[갑상선암 치료기 #12]갑상선암 수술 후 5개월 생존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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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웃님들 수술 후기를 작성하고 난 다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격려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갑상선암이라는 소식을 작년 5월에 듣고, 8월 말에 수술을 하고 벌써 5개월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갑상선암 환자의 일상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인생에 전환점이라고 할만한 일이 몇 가지 생겨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갑상선암 수술 후 5개월된 환자의 생존신고를 해보려고 합니다.

 

 

1. 복직

저는 현재 다시 직장에 복직을 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1월 1일자로 복직을 했는데, 기존부서가 아닌 이전에 근무하던 부서로 다시 인사발령이 났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달라진게 있다면, 요즘 출근을 매우 빨리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전에는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듯이 9시나 8시 59분 이렇게 허겁지겁 출근했었는데요. 요즘에는 매우 빠른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 빠른 출근을 하는걸까요? 그런것은 아니고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말씀도 읽고, 책도 읽고, 자기계발을 위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일찍 출근해서 조금씩 조금씩 시간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루틴은 구글캘린더로 체크해서 올해 1년동안 얼마나 많은 루틴을 이루어 냈는지 확인해볼까 합니다.

 

 

2. 운동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저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저는 몸무게가 85킬로그람에 간수치가 기준치의 2배가 넘고, 지방간이 있을 정도로 건강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현재는 75~77킬로그램 정도를 유지하면서 운동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매일아침 6시-6시30분 정도에 일어나서 아파트 헬스장으로 출근을 해서 2-30분정도 러닝머신을 빠른걸음으로 걷고, 하체 위주로 근력운동을 실시합니다. 런지, 스쿼트, 레그레이즈 등 다양한 하체운동을 위주로 운동을 진행하는데, 이제 30대 후반이 되니 다리근육이 약해지는 것 같아 근육을 지키기 위해 하체를 열심히 해줍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변화한 것이 바로 운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주 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변화를 이루어낸 것 같습니다.

 

 

3. 식사

요즘 유튜브를 보면 많은 채널에서 암환자의 식단조절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물론 저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조절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워낙 먹을 것을 좋아하고, 먹는것도 좋아하다 보니 점심한끼 정도는 제한하지 않고 아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물론 사무실에서 점심을 함께 먹는 파티원들이 냉동밥을 싸오고, 반찬을 시켜먹다 보니 그래도 나름 건강식을 하고 있지않나 싶습니다.

 

저녁은 주로 샐러드를 먹고 있지만, 마눌님께서 임신해서 먹고싶은게 있다고 하면 그냥 시켜서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별로 관리를 안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사실 암환자의 식단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유튜브를 많이 봐서 나름 간식이나, 카페인이나 이런 것들은 조금씩 조절하고 있지만, 식사는 정말정말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변화가 있다면, 꾸준히 신선한 야채를 사다가 샐러드를 먹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몸에 좋은 식물성 단백질로 렌틸콩도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4. 건강보조제

저는 건강보조제는 그렇게 많이 먹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간수치가 높기도 했고 건강보조제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비타민C와 D, 엽산, 칼슘, 흉터치료약, 탈모약 이렇게를 꾸준히 복용하고 있습니다.

 

비타민C는 너무나도 잘 아시겠지만, 몸속의 염증을 예방하기 때문에 먹고 있고, 칼슘과 비타민D는 갑상선 수술 후 부갑상선 이슈가 있어서 칼슘수치가 낮은 문제로 칼슘제를 처방받아 먹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외래 때 교수님께서는 이제 칼슘과 비타민D는 그만 복용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남은 약이 많다고 하니 남은것 까지만 복용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탈모약도 갑상선암 환자가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서 외래때 여쭤봤는데, 먹어도 상관없다고 하셔서 소중한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복용하고 있습니다.

 

건강보조제는 개인의 취향과 몸상태에 맞게 복용하되, 교수님과 상의 후 복용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5. 멘탈관리

지난 5개월간 저는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저 개인의 성향 자체가 모든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좋은 쪽을 바라보려는 기질이 있어서 멘탈이 무너진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딱 한번 조금 마음이 좋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2개월간 병가를 쓰고,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2개월의 요양휴직을해서 2개월이 부족하여 작년 승진평가에서 미끄러진 일이었습니다.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눌님이 많은 위로를 해주어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늘 언젠가는 승진하겠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현 직장이 약간 공무원같은 조직이라서 늦어도 2년 안에는 승진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현재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요인중 하나는 너무 진부하지만 운동과 독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 2년전에 직장생활이 조금 힘들어서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신체와 정신건강이 정말로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운동이 정말로 몸과 마음에 주는 영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웃님들께 갑상선암 수술 후 5개월간의 생존을 신고하는 간단한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이라면, 수술을 앞두고 계시거나, 수술 후 관리를 하고 계시는 분일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단단하게 먹으시고, 앞으로 암과의 기나긴 싸움을 위해서 마음과 몸을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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