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치료기 #8]방사성 동위원소치료 후 부작용 및 주의사항(feat 방사선 측정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방사성 동위원소치료 후 부작용 및 주의사항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동위원소치료와 관련하여 많은 자료들이 인터넷에 있어 참 좋은 세상인 것 같습니다.

 

부작용과 관련한 내용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며,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누구에게는 나타날 수 있고, 누구에게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짧은 기간에 나타날 수 있지만 아주 오랜 시간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인터넷의 자료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1. 부작용 및 예방법

가. 일과성침샘염(미각상실)

방사성 동위원소치료는 기본적으로 알약 또는 물약형태의 방사능성분이 들어있는 요오드 치료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위로 흡수된 방사성요오드성분이 침, 소변, 대변, 땀 등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침샘에도 요오드 성분이 투여됩니다. 일시적으로 침샘염과 미각상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 침샘이 있는 부위를 마사지하라고 병원에서 알려줍니다. 귀밑, 뺨, 턱밑 등 부종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신맛이 나는 레모나를 섭취하고,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흡수하여 몸 속의 요오드성분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저는 2023년 11월 29일 동위원소치료를 받고 12월 13일 현재까지는 침샘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약간의 미각상실이 있어서 앞쪽과 중간부분에서는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혀의 안쪽, 오른쪽과 왼쪽은 맛을 느낄 수 있지만, 혀 앞부분과 중간부분 까지는 맛을 느끼지 못해 매운 와사비나 쌈장을 먹어도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밥은 그래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나. 방사선위염

방사성요오드를 복용하고 가만히 있으면 위장의 한쪽부분에만 방사선 노출이 높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원하면서 교육을 할 때 약을 복용한 후에 2시간 정도는 몸을 많이 움직여주라고 하십니다. 방사선위염이 오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구토를 하게 되면, 치료를 다시해야 하거든요. 2시간 정도는 구토방지제를 먹고 잘 참아야 하겠죠?

 

아무튼 1인실은 너무 좁아서, 움직일곳이 마땅치가 않아요. 그래도 열심히 방사선위염을 극복하기 위해서 런지, 스쿼트, 방안을 뱅글뱅글 돌면서 약간의 땀이 날정도로 운동을 해줍니다.

 

다. 기타

그 외에도 갑상선 수술후에 남아있을 수 있는 정상 갑상선조직에 방사성요오드가 대량축적되면서 급성 염증도 발생할 수 있고, 부종이나 통증,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하겠죠.

 

이러한 부작용들은 대부분 단기적이거나, 길어도 한달정도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입덧처럼 먹을것이 안먹고싶고, 소화도 잘 안되는 현상이 2주정도 지속되었으나, 현재는 미각상실 외에는 정상적으로 잘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주의사항

가. 대중교통의 이용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에는 가급적 개인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동승자와도 거리를 두는 것이 좋고, 운전자와 멀리 떨어진 조수석 뒷자리에 탑승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거리두기와 이용가능시간을 확인하여 탑승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다만, 어린아이와 같이 탑승할 경우 가능한 멀리 떨어져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아이를 주의하라고 하는 이유는, 동위원소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이 어린아이들의 갑상선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 임신 및 수유

현재까지 연구된바에 따르면,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임신과 관련하여 악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지만, 치료과정에서 갑상선기능의 변동이 있게 되므로, 임신과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료종료 후 갑상선기능이 안정화되는 기간을 고려하여 최소 6개월~1년간 임신을 미루는 것이 권장됩니다. 임신계획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계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치료 전부터 수유를 중단하고, 치료후에는 모유를 통해 방사성요오드가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으니 수유를 재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다. 소변 및 대변관리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요오드 성분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은 소변과 대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약을 복용한 후에 물을 많에 미사리고 하고, 소변을 자주 보게끔 하는데요. 이 때 남자들도 소변을 볼 때 변기에 앉아서 보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물론, 꼭 방사성요오드 성분 배출 때문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루 7번 서서 소변을 본다고 가정했을 때 2,300방울의 소변이 변기주변 바닥에 튄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zStcveK4kA

 

 

또한, 변기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는게 좋은데요. 아래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뚜껑을 덮지 않고 물을 내렸을 경우 아주작은 비말형태로 1.5미터 까지 변기물이 튈수 있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bSEihgylbI

 

 

 

라. 식사 및 식기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에는 가족들과 따로 식사를 하여야 하며, 식기류도 따로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방사성 요오드 성분이 소변, 대변을 통해서도 배출되지만, 땀, 타액을 통해서도 배출되기 때문에 타액이 많이 닿는 숟가락, 젓가락, 그릇등을 따로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집에 임산부가 있기 때문에, 그릇은 분리하여 사용하고, 설거지할 때 스펀지도 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숟가락 젓가락은 되도록 일회용을 사용하고, 다회용 수저를 쓸경우는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 빨래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일주일동안은 환자가 사용한 의복, 수건, 장갑, 모자, 양말 등이 다른 사람의 신체나 세탁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분류하고, 가급적 바로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바로세탁할 수 없을 경우 비닐봉지에 담아두었다가 다른 사람의 세탁물과 혼합하여 세탁하지 말고, 환자의 세탁물만 분리하여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시에는 일반 세제를 사용하면 되며, 방사성 요오드성분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세탁하게 되면 대부분 씻겨나간다고 합니다.

 

 

바. 격리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에는 용량에 따라 1주일 정도 격리를 하게 되는데요. 아이와 임산부가 있다면, 2주정도의 격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방사선이 어린아이와 태아의 갑상선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부분이 가장 답답한 부분이기는 했는데요. 일주일 정도만 격리하면 된다고 하는데, 일주일이 지난 후에 내 몸에서 어느정도의 선량이 나오는지 또 어느정도 선량이 주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걱정도 되고 괜히 위축되기도 합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는 방사성 붕괴와 반감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요. 반감기는 방사선의 세기가 반으로 감소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주의해서 봐야할 것은 방사성 요오드(i-131)입니다. 물리적 반감기는 자연상태에서 세기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기간이고, 생물학적 반감기는 몸에 들어온 방사성 물질이 소화, 대사, 배설작용으로 방사능이 반으로 줄어들기까지 걸리는 기간입니다. 유효반감기는 이 두가지 모두를 고려한 반감기 입니다. 물리적 반감기와 유효 반감기를 따져본다면, 대략 7~8일 정도면 방사선이 절반세기로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몸안에서는 138일정도가 되어야 방사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다만, 생물학적 반감기는 사람마다 생물학적 특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유효반감기를 고려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조심할 수 밖에 없는데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간 자연방사선을 통해 받는 선량은 3.08밀리시버트 정도 된다고 합니다. 공기중, 음식물, 땅, 우주방사선 등을 통해 이미 방사선을 어느정도 수준은 받는다고 합니다. 대략 3.08밀리시버트를 기준으로 잡고 내 몸에서 방사선이 어느정도 측정해보고자 저는 콩렌탈에서 방사선 측정기를 빌려보았습니다.

 

현재 집에 임산부가 있는 저는 잠도 따로자고, 밥도 따로 먹지만, 과연 병원에서 말하는대로 2주일이 지나면 내 몸에서 어느정도 방사선이 나오고, 거리에 따라 방사선이 어느정도 나오는지 측정해 보았습니다.

 

왼쪽부터 목부위, 위(가슴중앙), 1미터 거리에서 측정한 값입니다. 목부위에 가까이 대고 측정한 경우 5.3밀리시버트, 방사성요오드를 가장 많이 흡수한 위부위(가슴중앙)에서 측정한 경우 11.8밀리시버트, 1미터 거리에 두고 측정한 경우 0.73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측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몇 개월간은 임신한 와이프를 오래 안는 것은 주의해하고, 잠자리도 주의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방사선측정기가 병원에서 측정하는 의료기기와 같이 완전 정확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부위에 따라 측정량이 다르게 나오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을만한 데이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가 퇴원 이후에 매일매일 만지는 키보드의 방사선량과 물티슈로 닦았을 때 측정결과를 확인해본 결과 물티슈로 닦는 것만으로도 방사선량이 절반가까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측정은 키보드 위에 두고, 일정시간 멀리 떨어져있다가 사진으로 촬영하였습니다.)

 

 

3. 참고자료 및 렌탈사이트

본 블로그에 작성한 글은 참고자료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한갑상선학회 방사성요오드 치료안내서 2019 개정판:https://www.thyroid.kr/people/throid_info_2019.pdf

콩렌탈 방사선 측정기: https://youtuberental.com/product/%EB%8C%80%EC%97%AC-%ED%81%90%EC%84%B8%EC%9D%B4%ED%94%84-%EB%B0%A9%EC%82%AC%EB%8A%A5-%EC%B8%A1%EC%A0%95%EA%B8%B0-qsf104m-%EB%8C%80%EC%97%AC/123/category/25/display/1/

[대여] 큐세이프 방사능 측정기 QSF104m 대여 - 콩렌탈

 

 

4. 결론

오늘은 방사성 동위원소치료 후 부작용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 작성해 보고, 방사선 측정기를 통해 방사성 동위원소치료 2주 후에 방사선량이 어느정도 측정되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본 글은 저의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바탕으로 한 참고자료일 뿐이며, 자세한 문의사항은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시기를 바랍니다. 방사선 측정기는 Q-Safe라는 제품을 사용하였으며, 선량측정이 정확한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거리가 있을 때나 목부위, 가슴부위에 측정하였을 때 수치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치료로 인해 많이 답답하고, 힘든 날들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