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치료기 #5]갑상선암수술 입원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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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갑상선암 치료관련 글을 작성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방사성 동위원소치료를 마치고, 요양병원에서 조금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여유가 생긴것 같아 갑상선암수술을 할 때 필요한 입원 준비물을 한 번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아마 이제 갑상선암 수술날짜를 잡고, 입원치료를 준비하실텐데 무엇을 챙겨가야 할지 고민이실 것 같아서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 봅니다.

 

저도 처음 입원을 준비할 때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많이 참고하였는데요. 각자의 생각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하지 않다는 개인이 잘 생각하셔서 챙기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챙기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던 물건들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설명 드리겠지만, 그런 이유라면 괜찮다 싶으시면, 챙기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우리는 입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퇴원도 하기 때문이죠. 짐이 많아질수록, 집에 가져가야 할 짐도 본인 또는 보호자가 감당해야하기 때문입니다.

 

1. 신분증명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바로 신분증과 진료카드겠지요.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가장 빼먹기 쉬운게 신분증인 것 같아요. 병원에서 입원할 때 가장 먼저 달라고 하는 것이 신분증이기 때문에, 꼭 신분증을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제가 입원했던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입원당일 원무과에 들러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입원수속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병원마다 상이), 마스크

2023년 12월 현재까지도 코로나19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PCR검사를 통한 음성증명서가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제가 입원한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19 검사결과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입원 2주 전에 코로나19에 확진이 되어, 1주일간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입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스크도 잘 챙기셔야 하는게, 병실 돌아다닐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셔야 합니다. 바깥에서는 현재 마스크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자주 까먹게 되는데요. 병원에 들어설 때부터 마스크를 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도 입원일 수 만큼 챙기시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3. 세면도구(수건, 샴푸, 바디워시, 드라이어-선택)

세면도구는 개인이 챙겨야 하지만, 신촌세브란스병원같은 경우에는 칫솔치약 세트를 선물로 주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치약칫솔세트는 가져오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저랑 와이프는 수영을 다니던 중이어서 샴푸, 바디워시를 소분할 수 있는 작은 용기를 가지고 와서 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드라이어를 챙겨서 갔는데, 신촌세브란스병원은 간호사실에 미리 말씀하시면, 드라이어를 대여해 주고 있습니다.

 

수건은 입원일 수 만큼 챙겼는데요. 아무래도 빨래가 불가능한 환경이다보니, 입원날짜에 맞춰 수건을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혹시 본인이 전이소견이 있어 전절제, 임파선까지도 수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면 수건을 더 챙기시는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저는 3일간 입원할 것이라고 혼자 장담하며 3장을 챙겼다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선택: 노워시샴푸, 전신샤워 물티슈_머리를 못감는 상황을 고려해서 노워시 샴푸도 가져갔지만, 한 번 쓰고 방치되었고, 전신샤워 물티슈는 샤워하기 어려운 상황에 두 번 정도 사용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실내화 수면양말

제가 입원했을 당시에는 9월이었기 때문에, 크록스를 신고 바로 병원에 갔습니다. 그래서 짐이 한결 가벼웠지만, 현재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고 입원해 있는 지금은 신발, 크록스, 수면양말까지 챙겼습니다. 예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조금 춥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겨울에 입원하시는 분이라면, 수면양말도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압박스타킹을 신기는 하지만, 발끝은 추울수 있으니까요.

 

 

5. 비닐봉지

비닐봉지의 용도는 다 쓴 젖은 수건이나, 속옷을 넣는 용도입니다. 물론 수건을 말려서 넣기는 했지만, 탑텐에서 옷을 사고 받은 커다란 비닐봉지를 가져와서 빨래바구니처럼 사용했습니다. 입은 속옷과 입지 않은 속옷을 구분해주기도 하고, 나중에 세탁기에 한번에 털어 넣어서 빨기도 편리해서 좋았어요. 그래서 방사성 동위원소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는 현재도 탑텐 옷비닐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6. 물컵과 구부러지는 빨대

수술을 마치고 나면 얼음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데요.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얼음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어 너무 편리했습니다. 어떤 후기를 보니 입원 전에 얼음을 구입해서 가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럴 필요 없이, 물컵과 구부러지는 빨대만 챙겨가시면 됩니다. 물론 저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챙겨갔기 때문에 그냥 들고 마셨습니다.

 

구부러지는 빨대를 챙기라고 하는 이유는 수술 후에는 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목을 구부리기 어려우면 막혀있는 텀블러를 가져가서 들고마시자는 마음으로 텀블러를 가져갔고, 그렇게 불편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7. 전자기기(패드, 거치대,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저는 전자기기로는 아이패드, 거치대, 에어팟프로 이렇게 3개를 챙겼습니다. 아이패드는 커버를 접어서 거치대로 쓸수 있긴 했지만, 거치대를 통해서 조금 더 높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심심한 병원생활에 넷플릭스와 아이패드, 에어팟프로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 입니다. 꼭 챙겨가시기를 바랍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꼭 챙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30대 후반 남자이고, 어려서부터 코골이를 심하게 하고 있는데요. 20대 후반에 양압기라는 것을 알게되어 거의 7-8년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남자분들은 대부분 코골이가 많이 있습니다. 잠귀가 예민하지 않다면 상관 없지만, 잠귀가 예민하시다면 노이즈캔슬링이 되는 이어폰을 꼭 챙기세요.

 

저는 5인실을 사용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려서 첫날은 잠을 한숨도 못잤습니다. 잘 때 좀 불편해도 끼고자자 해서 꼈는데, 둘째날부터 간호사님이 깨우는 것도 못 알아차릴 정도로 잠을 너무 잘잤습니다. 1인실을 생각하시더라도, 무조건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무조건 챙기세요.

 

 

8. 그 외 준비물품

그 외에 준비물품은 넥스케어 찜질팩, 옷걸이, 여름용 손선풍기, 수면안대, 귀마개 등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챙기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넥스케어 찜질팩은 어떤분들은 필수라고 말씀하시기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촌세브란스에 얼음팩이 있기 때문에 구지 챙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퇴원 해서도 넥스케어를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준비 후기를 보시면서 챙기시면 좋을 것 같네요.

 

*참고: 개인적으로 옷걸이는 괜히 가져갔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수면안대, 귀마개는 병원에서 선물로 주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9. 결론

이제 입원을 준비하고 계셔서 마음도 뒤숭숭 하시고, 뭔가 빠뜨린게 없나 하시겠지만, 좀 빠지더라도 주변에서 보충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강력한 마음을 준비하는게 가장 중요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암 수술 전 3개월 동안 식이조절, 운동을 통해 몸무게, 간수치 등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그로 인해 힘든 수술도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갑상선암수술 입원을 위한 입원 준비물을 작성해 보았는데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도 마치고, 요양병원 입원도 마쳐가니 생생할 때 마저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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