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치료기 #3]연세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 진료 및 수술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진행했던 후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모든 작성내용은 경험에 근거한 것이고, 의학적 용어는 들은바에 의해 작성하는 것입니다. 각자 경험이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초진 및 검사

일단 저는 아주 운이 좋게도 5월 말에 예약을 진행하였는데도 6월 13일에 초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는 8월 1일이 초진이라서 그냥 포기하고, 연세세브란스병원으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연세세브란스병원 5층에 도착하고, 원무과에 접수하면 갑상선암 진단 CD를 등록하고, 슬라이드를 의사선생님께 전달해 드리면, 해당내용을 가지고 초진을 진행하시지만 세브란스병원에서도 동일하게 검사를 진행합니다.

 

맨처음 방문하면 카드를 발급받는데, 이 카드가 있으면 너무 편리하고 좋습니다. 접수를 하거나 진료를 보거나 할 때 바코드만 찍으면 되니 너무 편리합니다.

 

 

초진날 당일에는 각종 검사들이 시행되기 때문에, 4시간 금식을 해야 합니다. 예약된 시간에 이잔*교수님을 만나뵙고 초진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갑상선암이 0.7Cm정도라 극 초기이기 때문에 예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엄청 울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남자라 그런가 좀 무덤덤 했습니다.

 

초진을 하고 코디네이터 선생님과 수술에 대한 간단한설명을 듣고 나서 수술날짜를 잡게 되구요. 그 후에는 채혈, CT, X레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합니다. 아침9시에 방문했는데도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모든 검사를 완료할 수 있었어요.

 

 

 

2. 수술 전 검사

우선 저는 로봇수술이 아닌 일반절제술로 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일반절제술은 4개월 뒤에 수술날짜가 잡혀서 10월 22-23에 수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실제 수술날짜는 그보다 앞선 8월 27일에 실시하였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한 초음파검사에서 임파선 전이소견이 있어 교수님께서 수술날짜를 앞으로 당겨주셨습니다. 원래는 7월에도 수술할 수 있었지만, 직장 특성상 방학에는 좀 한가하기 때문에 8월 말에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술 60일 전쯤에는 수술전 검사를 실시하는데요. 한 번 더 채혈을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심전도 검사를 실시합니다. 이 때도 4시간 금식을 실시해야 합니다. 검사는 아무 때나 방문해서 실시할 수 있고, 생각보다 시간은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3. 입원

저는 일단 8월 27일 일요일 오후3시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입원을하러 병원에 오니 기분이 조금 묘하기도 하고 내가 암환자구나 하는 울컥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와이프가 함께해줘서 마음이 든든하더군요.

 

이 때까지만 해도 둘이 웃고 떠들고 장난도 치고 즐거웠습니다. 다음날 일어날 어마무시한 어려움은 알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방배정을 받고, 조금 있으면 간호사 선생님께서 돌아다니면서 병동투어를 해주십니다. 환자복 내놓는 곳, 설거지 하는 곳, 정수기, 샤워실 등을 알려주십니다.

 

오후에 병원투어를 마치고 조금 기다리면 저녁식사 후에 갑상선암 교육이 진행됩니다. 갑상선암은 무엇이고, 수술하게 되면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등 갑상선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십니다.

 

 

 

4. 수술

입원 다음날인 8월 28일 월요일 아침일찍부터 수술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전날 너무 잠도 안오고 주변사람들의 코고는 소리에 너무 시끄럽고 해서 거의 한숨도 잠을 못잔상태에서 새벽에 수술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압박스타킹도 신고, 팔에 링거도 꽂고 준비하고 기다리면 보라색옷 입은 선생님이 수술용 침대를 가지고 호명을 합니다.

 

보호자는 수술실 앞까지도 가지 못하고 병실에서 기다리게 되었는데, 괜히 기다리는 와이프를 생각하니까 맘이 좀 아파서 눈물쪼금 흘렸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술실층에 내려갑니다. 수술실에 들여갔는데 너무추워서 담요를 덮고 기다리고 있으니 담당간호사분께서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수술실로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고 마취가스 마스크를 대고 숨을 두세번 들이쉬고 깨어보니 수술이 끝났습니다. 저는 오른쪽 갑상선 반절제를 하기로 하고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당일 임파선쪽 종양을 긴급세포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이가 확인되어 전절제를 하고, 임파선쪽까지 수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목 수술부위가 매우 커졌지요.

 

 

 

 

 

5. 회복

사실 수술자체는 들어가기 전에 좀 떨리고, 수술실 들어가서 마취가스에 정신놓고 깨면 끝입니다. 그런데, 수술 후 회복이 기나긴 어려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현재 수술 후 약 2달이 되어가는데도 목과 어깨부위에 감각이 온전하지 않아 불편합니다.

 

어쨌든, 저는 전절제와 임파선 절제술까지 진행을 하고 병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 보다 오랜 6박7일을 입원하고 나서야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하루이틀 정도는 마취가스와 가래약 때문에 입맛도 없고, 저지방식으로 먹어야 해서 밥도 너무 맛이 없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병실 사람들의 심한 코골이와 새벽부터 사부작거리는 보호자들의 소음이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다행이었던 것은 에어팟프로를 가지고 가서 귀에 꽂으면 노이즈캔슬링이 소음을 차단해 줬습니다.

 

수술 후 3일쯤 되면, 링거도 다 빼고 배액관만 차고 있게 되는데요. 이 때가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마침 와이프가 공무원 신규인사발령을 받아 수술하고 이틀째 임용장 수여식을 가게 되어 입원 3일째부터는 혼자서 생활을 했습니다. 맨날 와이프도 보고싶고, 집에 가고싶어서 눈물이 찔끔나기도 했지만, 아이패드를 가져와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가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연세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 진료 및 수술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어쨌든, 수술이라는 것은 참 어렵고, 회복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그 많은 암중에 그래도 갑상선암이라 다행이다. 오늘도 마음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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