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치료기 #4]갑상선암 및 임파선 절제 수술 후 관리

갑상선암 및 임파선 절제 수술을 마치고 퇴원까지 했다면, 이제 집에서 관리를 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사실 수술보다 집에서 관리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기는 일이라 수술 후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1. 호르몬제 복용

갑상선 수술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이 바로 호르몬제를 몇 년간 혹은 평생을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랬고 퇴원 초기에야 정신이 바짝 들어서 약먹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하는 일이 없지만, 을 마치고 세달째가 되어가는 지금은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준비하며 테트로닌을 복용하고 있는데 가끔씩 까먹고 저녁 늦게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호르몬제를 하루정도만 안먹어도 손이떨리고 일상생활이 어렵다는데, 아마 이게 가장 큰 관리차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매일 비타민을 먹는 마음으로 일어나자 마자 먹는 습관을 들입니다.

 

 

2. 저지방식

개인적으로 갑상선 수술을 마치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저지방식 이었습니다. 밥이야 먹을 수 있지만 함께 먹을 반찬이 정말 먹을만한 것이라고는 잡채용 돼지고기를 사다가 간장에 졸여먹는 것이 최고의 반찬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유제품, 식용유, 참기름 심지어 계란까지도 먹을 수 없으니 매번 밥에 나물, 두부, 묵, 기름없는 돼지고기를 이렇게 저렇게 돌려 먹으면서 2주를 버텨냈습니다.

 

 

참고로 임파선에 전이가 있어 임파선 전이를 하게되는 경우에는 임파선으로 흐르던 유미액이 수술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 일정기간 저지방식을 진행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2주간 지방함량 표시를 꼼꼼히 확인하며 저지방식을 잘 이겨내고, 2주 후 외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용산역에서 쉑쉑버거를 클리어 했습니다.

 

 

 

 

3. 흉터관리

저의 경우에는 남자이기도 하고 수술부위가 이렇게 까지 커질 줄 모르고 로봇수술이 아닌 일반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클줄 알았으면, 로봇수술을 할걸이라고 자꾸 되뇌이기는 하지만, 이미 수술한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열심히 관리해 주는수밖에 없겠지요. 첫번째 사진은 2주간의 외래를 마치고 붙였던 반창고를 떼고 새로운 반창고를 붙여주신 사진입니다. 이 때 처음으로 상처부위를 만져볼 수 있었어요.

 

두번째 사진은 반창고를 모두 뗀 후의 사진입니다. 수술부위에 본드가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핏자국이 함께 있어 조금 징그럽군요.

 

세번째 사진은 본드를 다 떼어내고 두달 정도 지난 후의 사진입니다. 수술부위가 아직 티가 많이 나죠? 다행인것은 목주름이 두개나 있어서 그냥 세개의 목주름 같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흉터는 병원에서 추천해 주는 연고와 흉터테잎으로 관리합니다. 저는 작은누나가 작년에 제왕절개하고 쓰던 콘트락투벡스 연고를 쓰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켈로벡스는 아직 써보지도 못했고, 와이프가 흉터치료제로 쓰던 더마틱스 울트라를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흉터관리는 추후에 진행상황을 한 번 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고와 함께 붙이는 반창고는 다들 많이 아시는 메피폼과 시카케어 두가지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메피폼은 매우 얇고 살에 잘 달라붙지만 여러번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두번정도 사용하면 접착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시카케어같은 경우에는 두껍고 만졌을 때는 잘 달라붙는 것 같지만 목부위에 고정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반창고도 붙여보고 해봤지만, 생각보다 잘 달라붙지 않아서 현재는 연고만 바르고 생활하고 있네요.

 

 

 

4. 체력관리(운동)

수술 후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관리가 체력 관리인 것 같습니다. 갑상선과 임파선까지 제거하다 보니 목부위와 어깨부위가 한달정도는 온전하지 않아 운동을 쉬었는데요. 한달이 지나고 난 다음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가볍게 러닝, 천국의 계딴, 스쿼트 등 하체운동 위주로 운동을 진행습니다. 체력이 있어야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귀찮아도 주3회 1시간정도는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주 다행히 갑상선암을 발견할 당시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높은 간수치가 나와 어쩔수 없이 식이조절과 운동을 3달정도 병행하고 10Kg을 감량하였습니다. 이 때 들여놓은 습관이 지금까지도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갑상선암을 발견하고 나서 어쩔수 없이 식이조절과 운동을 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운동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곧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앞둔 시점이지만, 하체근육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체력이 있어야 뭐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멘탈관리

마지막 관리는 멘탈관리 입니다. 저는 현재 두달간의 병가를 내고, 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두달간의 휴직을 냈습니다. 아무래도 매일매일 집에만 있다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멘탈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늘 좋은 생각을 하고, 성경책과 좋은 책들을 읽습니다.

 

김해남님이 지이슨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라는 책을 보면서 많이 깨닫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몸이 힘들어 지면 자연스럽게 마음도 힘들어 지겠지만, 멘탈을 관리하면서 하루하루를 잘 이겨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갑상선암 및 임파선 절제 수술 후 관리에 관한 저의 생각을 작성해 보았는데요. 제 생각이 꼭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글을 읽으시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고자 작성하는 것이니 분별하여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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